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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 자살...힘들 땐 희망의 전화 129번

샤이니 종현 자살...힘들 땐 희망의 전화 129번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12.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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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살예방협회, "인기 연예인 '사망' 모방자살 2배 급증" 우려
보건복지부 콜센터 24시간 대기...정신건강위기전화 1577-0199

▲ 한국자살예방협회
유명 연예인 자살 사망의 여파로 12월 모방자살로 인한 사망이 2배 가량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19일 "우리사회는 또 한 번 자살로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다"면서 "OECD 국가 중 13년간 자살률이 1위인 심각한 상황에서 지금도 위기에 빠진 많은 분들에게 이 사건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인을 사랑했던 많은 분들이 특히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힌 자살예방협회는 "특히 청소년을 비롯한 고인의 팬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살예방협회는 "죽고 싶다는 등의 자살에 대한 표현을 무시하고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가족과 친구가 관심을 가지고 슬픔에 공감하고 함께 있어 주면서 슬픔을 말로 표현하게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6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자살 사망자는 총 1만 3092명. 하루 약 3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평균 자살 사망은 25.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자살 사망(12명)에 비해 2배가 넘는다. 자살 사망률은 13년째 부동의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2003년 창립, 세계자살 예방의 날 기념식·토론회·캠페인·강연 등을 통해 자살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2011년 3월 30일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 제정을 계기로 매년 9월 10일을 '자살예방의 날'로 선포하고,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설립해 자살예방 교육 및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는 2016년 정신건강연구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국립서울병원을 '국립정신건강센터'로 명칭을 바꿨다.
 
▲ 보건복지부 콜센터 희망의 전화 129번은 위기 상담의 경우 365일 24시간 언제든 상담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콜센터 홈페이지.
하지만 2017년 자살 예방 관련 예산은 114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수준.
 
정신건강의학과와 약물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사회적 편견과 인식이 여전히 낮아 우울증에 시달리지만 정작 치료를 받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 우울증 진료 환자는 2016년 64만 1987명으로 파악됐다. 학계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인구 중 25%만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살예방협회는 "자살에 대해 언급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나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를 통해 안내 받도록 해 달라"고 권고했다.
 
모방자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자살예방협회는 "2008년 10월 유명 연예인이 자살로 사망한 그 달의 자살사망이 전년과 비교해 2배 가량 급증했다"면서 "어떠한 극단적 상황에서도 자살은 탈출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2008년 10월 유명 연예인 자살 전후 자살사망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출처=통계청).
자살 사망을 다루는 언론 보도에도 신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을 제정, 언론보도에 참조토록 하고 있다.
 
오강섭 자살예방협회장은 "자살수단과 자살시도 방법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는 것은 자살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현재 보도된 인터넷 기사 중 자살시도방법에 대한 언급이 있는 기사는 반드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우택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장은 "자살은 우울증·알코올 중독 등 개인적 원인부터 학교·사회부적응·경제적 어려움·사회복지 시스템 부족 등 사회적 원인에 이르기까지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전 이사장은 "자신의 생명과 타인의 생명을 이 세상의 모든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생명보다 돈, 자존심, 주변 사람들의 인정, 명예, 성취 등을 더 중시 여길 때 사람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또는 다른 사람들을 자살하도록 몰아간다"면서 "주변에 고통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부탁했다.
 
■ 9가지 원칙
[1] 언론은 자살에 대한 보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2] 자살이라는 단어는 자제하고 선정적 표현을 피해야 합니다
[3] 자살과 관련된 상세 내용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4] 자살 보도에서는 유가족 등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5] 자살과 자살자에 대한 어떠한 미화나 합리화도 피해야 합니다
[6] 사회적 문제 제기를 위한 수단으로 자살 보도를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7] 자살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알려야 합니다
[8] 자살 예방에 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9] 인터넷에서의 자살 보도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 세부 실천 내용
 
제1장 자살 보도는 기본적으로 최소화한다
 
제1조 언론은 자살에 대한 보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1. 자살에 대한 보도는 무조건 자제해야 합니다.
  2. 사람의 생명보다 더 큰 보도의 가치는 없습니다.
  3. 자살 보도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살이라는 사회 문제를 악화시킵니다.
  4. 보도 가치가 높아 보이는 자살 사건의 보도가 더 많은 자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제2장 최소한의 자살 보도에서도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는다
 
제2조 자살이라는 단어는 자제하고 선정적 표현을 피해야 합니다.
  1. 제목에는 '자살'을 포함하지 않아야 합니다.
  2. 자살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자살이라는 단어를 써서는 안 됩니다.
  3. 자살 보도는 주요 지면을 피해야 합니다.
  4. 자살과 관련된 언어 표현은 신중하게 선정해야 합니다.
 
제3조 자살과 관련된 상세 내용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1. 자살 방법에 대핸 구체적인 묘사는 절대 피해야 합니다.
  2. 자살 보도에서 자살 장소를 포함시켜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3. 자살과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은 자살 보도의 폐해를 극대화시킵니다.
  4. 자살 동기를 단순화한 보도는 대부분 오보이므로 삼가야 합니다.
  5. 자살 동기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표현은 자살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제4조 자살 보도에서는 유가족 등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1. 자살자와 유가족의 신분이 노출될 정보는 보도하지 않아야 합니다.
  2. 자살 보도에서는 유가족과 주변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제3장 자살 보도의 사회적·거시적 영향을 인식한다
 
제5조 자살과 자살자에 대한 어떠한 미화나 합리화도 피해야 합니다.
  1. 자살을 합리화하거나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표현은 삼가야 합니다.
  2. 자살과 자살자를 미화하거나 영웅시해서는 안 됩니다.
 
제6조 사회적 문제 제기를 위한 수단으로 자살 보도를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1. 자살로 자살자가 당면한 어려움에서 벗어났다는 사회적 인식의 가능성을 유념해야 합니다.
  2. 자살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연결할 때 생기는 문제를 유념해야 합니다.
 
제4장 자살을 예방하는 보도를 한다
 
제7조 자살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알려야 합니다.
  1. 자살과 자살 시도로 인한 폐해와 고통을 묘사해야 합니다.
 
제8조 자살 예방에 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1. 자살 징후와 자살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야 합니다.
  2.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적·개인적 노력의 필요성과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제5장 인터넷 환경의 특성에 유의한다
 
제9조 인터넷에서 자살 보도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1. 인터넷에서 자살 보도는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2. 인터넷에서는 자살 보도로 인한 사생활 침해의 위험이 더욱 높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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